AI 기술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이미 웹 개발 현장의 실무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코드 자동 완성, UI 테스트 자동화, 서버 로그 분석까지 AI는 더 이상 연구 주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실무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itHub Copilot, Cursor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코드의 일부를 자동 완성하고, Vercel은 로그와 성능 데이터 분석에 AI 기반 이상 감지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부 개발자들은 “내 일자리가 위협받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갖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약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동시에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요한 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다시 정의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AI는 어디까지 현실이 되었는가?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Her 같은 영화는 기술의 통제가 실패했을 때의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다룹니다. 현실은 영화만큼 급격하진 않지만, 이미 우리는 AI가 디자인, 콘텐츠, 프론트엔드 코드까지 만들어내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igma는 플러그인을 통해 UI를 자동 생성하거나, 이미지 레이아웃을 AI로 제안하고 있으며, ChatGPT를 활용해 웹사이트의 CSS 스타일을 즉석에서 제안받는 것도 흔한 일이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도구의 진화가 아니라, 개발자 업무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개발은 결국 ‘편집’이다: 창의성과 조합의 시대
김정운 교수는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에서 “창조란 기존 정보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라 말했습니다. 이 개념은 웹 개발자에게도 매우 유효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 때 사용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었습니다. 아이팟 터치의 초기 앱 생태계, 전화 기능을 추가하여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했고, 사용자들은 그걸 ‘혁신’이라 불렀습니다.
웹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스택의 수가 아니라 조합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됩니다.
과거에도 기술은 기회였다: 포지셔닝이 핵심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위협했던 건 AI가 처음이 아닙니다. 19세기 카메라가 등장하자 초상화 화가들은 생계 위기를 맞았지만, 진정한 그림에 대한 고민을 하며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예술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사진작가라는 새로운 직업도 등장했죠.
이처럼 기술은 기존 역할을 바꾸지만, 새로운 시장과 직무를 만들어냅니다. 웹 개발자 입장에서는 AI가 코드 일부를 자동화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 구조 설계, 사용자 니즈 반영, 창의적 UI/UX 조합 등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입니다. 오히려 기술을 먼저 받아들인 개발자들이 더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변화에 유연한 개발자가 살아남는다
AI는 웹 개발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는 대신 학습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앞으로의 핵심 역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