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2년 상반기 목표 중에 소프트 스킬 능력 향상이 있었다.
당시에 이런 목표를 잡은 이유는 나의 부족한 말주변으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 시 나의 의견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오 전달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종종 내가 말하는 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 이지만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로 전달되는 걸 보면서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그룹원분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어볼까 했었다. 때마침 내 기준으로 능변가인 동생이 생일날 두 권의 책을 선물했는데 그중에 말에 관련된 책이 있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읽기를 계속 미루다가 코로나에 걸려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서 꼼짝없이 갇혀 지낼 때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이름은 ‘말의 품격’ 이였다. 제목으로 책의 목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게 목표였지만 품격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멋졌고 배우면 자연스레 말을 잘해 보일 것 같았다.
책은 살짝 두께감이 있었지만 펼쳤을 때 페이지에 여백이 매우 많았고 모든 내용이 예시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했던 것 같다.
목차부터 살펴보면 총 4개의 대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대목차 안에는 카테고리가 분리되어있는데 카테고리 제목이 핵심 키워드인 것 같아서 같이 적어보고 내용을 전부 소개할 수는 없어서 대목차안에서 가장 공감 갔던 내용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말의 품격
1장 - “이청득심”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게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존중, #경청, #공감, #반응, #협상, #겸상
말을 잘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우선 잘 들어야 한다를 강조하고 있는 1장이다. 하지만 가장 흥미를 끌었던 키워드는 #협상이였다. 직업 특성상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속에서 소규모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는데
‘싸우지 않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최상의 전략임을 강조한다. 서로의 흠집과 맹점을 찾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공세의 대결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과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싸우지 않고 양측 모두가 이기는 방법을 찾는 합세의 대결 말이다.’
협상할 때 나에게 좀 더 유리한 방법을 찾으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내 의견만 강조하는 게 아닌 서로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협상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2장 - “과언무환”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게 침묵 속에 자리잡고 있다.
#침묵, #간결, #긍정, #둔감, #시선, #뒷말
내용 중, ‘마이크만 잡으면 프로정신을 발휘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려 든다.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는다. 대화의 바깥쪽에서 겉돌며 어정거린다. 온갖 수사와 논리로 유사한 표현을 재탕 삼탕 되풀이한다. 말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셈이다.’
이렇게 무조건 많이 길게 말해야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다익선 어투라고 한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자기소개를 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말을 많이 해야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나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2장에서는 침묵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침묵에서는 가수 싸이의 일화를 들면서 다다익선과 반대인 단단익선 어법을 소개했다. 단단익선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말의 법칙이다.
‘또한 그(싸이)는 말을 장황하게 열거하지 않는다. 복문보다 단문으로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싸이의 일화와 함께 뒤에 나오는 예시를 읽으면서 짧고 분명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단단익선 어법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3장 - “언위심성” 말은 마음의 소리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인향, #언행, #본질, #표현, #관계, #소음
3장에서는 말이 단순한 소리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고 말하는 이의 마음, 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은 대중이 본받아야 할 어른으로 추앙받지만, 둘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면 예나 지금이나 조직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입게 된다.’
그동안 말만 번지르르하게 했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4장 - “대언담담” 큰 말은 힘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전환, #지적, #질문, #앞날, #연결, #광장
마지막 장은 목차가 가장 이해가 되질 않았다. 큰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완전히 제목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책임 있는 사람의 말로 풀이된다.
‘리더의 말은 곧고 매서운 직선인 동시에 부드러운 곡선과 같아야 한다. 때로는 능수능란하게 휘둘러서 도려낼 것을 도려내야 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친친 둘러 감아서 껴안을 대상을 껴안아야 한다.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재난 상황이라면 리더는 위기의 본질을 꿰뚫고 흐트러짐 없는 말로 신속하게 명령을 내려야 한다.’
나에게는 어떤 요구에 대해 어느정도 받아줄 때는 받아주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단호함이 필요해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리더 역할이 된다면 위의 방법으로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마치며
이 한 권을 읽었다고 하루아침에 능변가가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3장 #본질에서 말에 비법은 없다. 평범한 방법만 존재할 뿐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서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나만 모르는 비법이 다들 있는 것 같아라는 생각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매력적이었던 단단익선 어법 형태로 말을 하려 노력해보아야겠다.
책에는 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너무 축약해서 전달드린게 아닌가 싶다.
저처럼 말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룹원분들이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 빌려드립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