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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버티컬 AI의 활약

AI Eyes의 세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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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2025년 05월 23일 · 0 분 소요

 

[AI Eyes]는 UX를 만드는 시각으로 AI와 함께하는 세계를 비춥니다.
UX 리서처부터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라이터까지 다양한 직군이 들려주는 AI 소식을 만나보세요

 

팔란티어가 보여주는 버티컬 AI의 시대

출처: 챗GPT와 만듦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점령하기도 했던 기업이죠. ‘팔란티어’의 주가, 미래 가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팔란티어가 뭐 하는 곳이길래?”라는 궁금증이 뒤따르고 있어요. 팔란티어는 ‘버티컬(Vertical) AI’의 대표주자로 꼽혀요. 오픈AI의 챗GPT가 여러 분야에 두루 쓰는 수평적(Horizontal) AI라면,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산업이나 고객사 각각을 위해 특화된 수직적 AI라고 할 수 있어요.

팔란티어는 창립 이후 20년 넘게 사기업뿐 아니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공공 기관을 상대로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왔어요. 현재는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을 이용, 각각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버티컬 AI 시스템을 구축하죠. 특히 ‘팔란티어 고담(Gotham)’은 위성사진부터 금융 기록까지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테러, 사기, 마약 거래 등 국가나 지역을 위협하는 대규모 범죄 예방이나 군사 작전에 기여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국방 정책에 따라 팔란티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죠.

이것저것 ‘넓게’ 아는 AI도 편리하지만, 특수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분야에서는 ‘깊이’ 아는 AI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 더 유용해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듯 버티컬 AI의 도움을 받는 거죠. 앞으로도 특화된 시스템을 갖춘 버티컬 AI는 점차 늘어날 전망인데요. AI의 ‘전문성’이 커질수록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어요.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AI 역량을 키우는 일과 더불어 AI의 영역 밖 사람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에요.


글. 박바름, 이혜준(프론트엔드 개발자)

 



데이터로 승부하는 AI, 법률의 관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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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챗GPT와 만듦

변호사, 검사, 판사, 법무사, 법학자 등 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을 ‘법률가’라고 불러요. 사건의 성격을 이해하고 적합한 법을 적용해 해석하는 것이 법률가의 일이죠. 문제는 이 법률이라는 정보가 몹시 방대하고 복잡하다는 점이에요. 미국을 예로 들면, 기존 헌법을 수정해 개헌하지 않고 새로운 헌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시대상이나 관념을 반영하는데요. 이 ‘수정헌법’이 1788년부터 현재까지 27번이나 추가됐죠. 또, 연방국이기 때문에 헌법 아래 연방법과 주법이 따로 존재해요. 

법률가는 이처럼 헌법은 물론 각 나라나 지역에 따른 법률, 법에 근거한 판례 등을 알아야 해요. 즉, 법률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요약, 발췌하는 AI의 강점이 발휘되기에 적절한 분야라는 의미죠. 팍스톤(Paxton)은 폐쇄형 모델을 기반으로 판결 예측, 법률 연구, 계약 분석 등을 지원해요. 특히 기업의 경우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과 관련한 법무에 도움을 받으면서도 보안을 지킬 수 있죠. 뱅크 오브 아메리카, 법무법인 HAR 등이 팍스톤을 업무에 사용한다고 해요. 국내에서는 법률 상담 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법률비서 ‘슈퍼로이어’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법원이 과중한 업무를 덜기 위해 AI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도 있어요. 독일 슈투트가르트 고등지방법원은 IBM의 왓슨 디스커버리(Watson Discovery)가 산더미 같은 변론서와 사건 관련 데이터를 정리해 줄 효율적인 도구라고 판단, IBM과 협업해 사건 맞춤형 AI 도구를 개발했어요. 고등법원 도우미(Oberlandesgericht Assistant)에서 이름을 딴 ‘올가(OLGA)’가 탄생한 거죠. 이어 IBM은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과 교통 법규 위반 관련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프리다(FRIDA)’,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함께 판결문을 익명화하는 제노’(JANO)’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현재는 법률가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서 활약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AI 판사’, ‘AI 검사’가 등장할 수도 있겠어요.

글. 임현경(UX 라이터)

 


 

여행 플랫폼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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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챗GPT와 만듦

버티컬 AI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데이터’예요. 특정 산업의 데이터를 깊이 학습하며 더 정교하고 최적화된 결과물을 만들어내죠. 여행 플랫폼을 예로 들면, 국적, 성별 등 방문자의 신상 정보, 숙박 기간, 금액, 객실 탐색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는데요. 야놀자는 이를 기반으로 여행 산업에 특화된 AI를 구축했어요. 고객에게는 단순 예약뿐 아니라 여행 일정과 취향에 맞는 관광 코스를 추천하는 AI 기능을 활용해 향상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제공하고, 숙박·항공·여가 등 여행 관련 사업자에게는 실시간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서비스 최적가를 제안해요. 예약 취소 여부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공실률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내놓죠.

글로벌 여행 플랫폼도 AI 전환, 즉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를 통해 서비스 이용 경험을 개선하고 있어요. 에어비앤비는 AI가 예약 패턴을 분석해 시끄러운 파티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건이라 판단할 경우 게스트의 예약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요. 무분별한 파티로 인한 소음, 쓰레기 발생 등 호스트가 겪는 어려움을 크게 덜어주죠. 익스피디아와 트립닷컴은 고객 지원 시스템 및 챗봇에 AI를 도입했어요. 더욱더 신속하게 문의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이러한 버티컬 AI는 산업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선순환을 만들 거예요. AX로 고도화된 미래의 UX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봐요.


글. 전수빈(UX 디자이너)   

 

 

 
글 박바름, 이혜준, 임현경, 전수빈
그래픽 김은정(그래픽 디자이너)
편집 임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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