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logo

거대한 전환이 다가온다, 온디바이스 AI

AI Eyes의 다섯번째 글

profile
BR
2025년 09월 22일 · 0 분 소요

 

[AI Eyes]는 UX를 만드는 시각으로 AI와 함께하는 세계를 비춥니다.
UX 리서처부터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라이터까지 다양한 직군이 들려주는 AI 소식을 만나보세요

 

‘둔하고 느린 로봇’은 옛말?

1_거대한 전환이 다가온다 온디바이스 AI.webp
출처:  챗GPT와 만듦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지난 6월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Gemini Robotics On-Device)’를 발표했어요.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시각 및 언어 정보를 인식하고 이에 따라 움직이는 VLA(Vision Language Action, 시각 언어 행동) 모델인데요. 여기에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접목한 것이죠. 클라우드와 같은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는 덕에 응답 속도가 빠르고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아예 연결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요.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는 양팔 로봇을 위해 설계된 AI 모델로, 가방 지퍼 열기, 옷 개기 등을 할 수 있고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어요. 딥마인드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카드 뽑기, 도시락통 지퍼 잠그기, 샐러드 드레싱 붓기 등 정교한 작업이 가능했다고 해요. 훈련에 적용한 로봇 외에 다른 양팔 로봇이나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해도 동일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었죠. 

제품을 빠르게 조립하는 공장, 위험한 물질을 다루는 실험실 등 최근 산업 현장에는 다양한 로봇이 도입되는 추세인데요.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와 같은 AI 모델을 적용하면 로봇은 사전에 정한 작업과 함께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시각 정보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요.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해 오류 위험을 낮추면서도 적용 장치를 확장한다면, 로봇은 간병과 같은 돌봄 노동 현장뿐 아니라, 건설, 인명 구조, 미래 에너지 등 물리·화학적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 임현경(UX 라이터)

 



익숙한 일상을 바꿀, 내 손안의 AI

2_거대한 전환이 다가온다 온디바이스 AI.webp
출처:  챗GPT와 만듦

AI는 이제 일상 속 자연스러운 경험으로서 자리 잡고 있어요. 스마트폰부터 시계나 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까지 우리 주변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AI가 스며있죠. 최근 디바이스를 매개로 한 AI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자,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해 전보다 빠르고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안전한 신제품을 선보였어요. 

삼성은 최근 멀티모달 AI를 더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했어요. 멀티모달은 영상, 글, 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고 분석하는 기술인데요. 사용자가 카메라로 옷장을 비추며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추천해 줘.”라고 하면 AI가 시각, 위치, 날씨 등 여러 정보를 기반으로 대답하는 식이죠. 사용자의 취향, 관심사, 활동 패턴 등 개인정보를 반영해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온디바이스 AI로 보안 걱정을 덜 수 있어요. 추후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TV, 냉장고 등 다른 삼성 기기에도 이러한 갤럭시 AI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해요.

애플은 외부 앱 개발자들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를 발표했어요. 등산 지도 앱 ‘올트레일(AllTrails)’을 예로 들면, 애플의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각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등산 경로를 추천하고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도 AI에게 질문, 답을 얻을 수 있죠. 일각에서는 애플이 경쟁사에 비해 혁신적인 AI 경험을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애플 생태계의 장점으로 꼽히는 보안과 다양한 애플 기기 간 연동성은 유지하면서 사용자 경험 다각화를 위해 자체 AI 기반 앱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에요. 

한편, 챗GPT로 입지를 다진 오픈AI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디바이스 출시를 예고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사용자의 일상을 완전히 인식할 수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형태”,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차세대 디바이스가 기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와는 다르게 화면이 없는 작은 기기 형태일 것이라며, 개발 중인 초경량 LLM을 온디바이스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어요.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한층 더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AI가 앞으로 또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되네요. 


- 전수빈(UX 디자이너)

 



자율주행, 어디까지 왔을까?

3_거대한 전환이 다가온다 온디바이스 AI.webp
출처:  챗GPT와 만듦

테슬라(Tesla)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배송에 성공했어요.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공장에서 출발한 ‘모델Y’가 스스로 약 30분을 달려 새 주인의 집 앞에 찾아갔죠.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Y는 앞선 차의 속도가 느리다고 감지하면 차선을 바꿔 추월하고 신호 대기가 예상되면 서서히 감속해 정차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며 24km 남짓을 주행했고, 최대 시속은 약 116km였어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FSD(Full Self-Driving, 완전 자율 주행) 기능 덕이었죠. 테슬라는 앞서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서 해당 기술을 적용한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이번엔 손님도 태우지 않고 원격 조종도 없이 무사히 차 목적지에 도착한 거죠.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요.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로보택시를 주당 25만 건 이상 운행하며 서비스 지역을 점차 늘려가고 있어요. 2023년부터 운전대나 페달 없이 탑승자 4인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인 곤돌라형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인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차량 공장을 열었어요. 죽스는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로보택시 상용화 방침을 세우고, 연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예정이에요.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중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프로젝트에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를 적용할 예정이에요. 자율주행 수준은 사람이 주행에 개입하지만, AI가 카메라, 센서 등을 활용해 속력이나 방향을 조절하는 ‘레벨 2+’가 될 것이라고 해요.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했던 차가 이제는 알아서 척척 목적지로 달려가는 현실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클릭 한 번이면 집 앞에 도착한 차가 사람을 반기는 미래, 더 이상 SF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닐 거예요. 


- 박바름, 이혜준(프론트엔드 개발자)

 
 

 
임현경, 전수빈, 박바름, 이혜준
그래픽 김은정(그래픽 디자이너)
편집 임현경
 
이 글은 pxd Insights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