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아마 대부분의 채용 글을 보면 이런 항목이 있을 거예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자”
함께 점심 식사하고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업무를 지시하고 지시받을 때의 커뮤니케이션 말이죠.
직장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마도 의사소통일 거예요.
오죽하면 그 많은 채용 글에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싶어요.
경력이 좀 되는 사람들끼리는 적당히 아! 하면 어! 하고 합이 맞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포인트는 주니어(신입)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니어분들께 기대 사항이 있다면, 선임(선배)들이 조금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조금 낮은 업무를 덜어주며 그러한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배워가면서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레벨이 올라가게 되는..
아마도 이러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까 싶어요.
주니어의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태도(배우고자 하는 자세) 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제일 많이 하는 게 뭘까요?
바로 질문이에요.
우리가 프런트엔드 개발자로서 웹 표준만 잘 지켜도 웹 접근성은 먹고 들어간다 하는데, 질문만 잘해도 커뮤니케이션은 먹고(?) 들어갈 수 있어요.
질문을 잘하는 방법(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선임이 어떠한 업무를 맡겼다고 생각해 봅시다.
선임 : 여기 기획서랑 디자인되어 있는 거 보시고 여기 여기 컴포넌트랑 화면 만들어주세요~
후임 : 네! 알겠습니다~
짧고 간결하게 업무 지시에 대한 대화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끝나면 제 경험적으로는 높은 확률로 사고(?)가 나죠.
극단적인 예시인 것 같지만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대화에요.
둘 다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이에요.
선임의 업무지시가 더 잘 이루어졌어야겠지만 주니어의 입장에서 먼저 짚어보아요.
무엇을 물어보아야 할까?
어느 정도 완성도로 해야 할지 확인하면 좋아요.
그러면 비슷한 정도의 레퍼런스를 받아서 참고할 수 있어요.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혔으면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요.
내가 언제까지 시간을 사용해도 되는지 확인이 되었다면 언제쯤 중간 확인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죠?
질문할 때에 주의해야 할 점은?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찾아보고 질문하도록 해요.
선임님들이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보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소모할 필요는 없겠죠?
나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남의 시간도 아껴주세요.
그리고 업무를 지시받을 때에 ”하다 보면 알겠지“ 싶은 생각에 질문조차 안 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보다 더 위험해요.
모르면 모른다고 확실히 이야기하고 더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하고 마감 일정이 모두 지난 후에 잘못된 상황을 알게 되면 돌이킬 수 없어요.
어떻게 업무를 지시해야 할까?
선임분들은 주니어분들에게 업무를 주실 때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해요.
모르니까 어차피 못 알아들어요.
못 알아들으니까 알아들을 수 있게 잘라서 설명해 줘야 돼요.
예를 들면
여기 기획서랑 디자인되어 있는 거 보시고 여기 여기 컴포넌트랑 화면 만들어주세요~
컴포넌트를 이런저런 단위로 나누어서 개발하시면서 어떤 데이터를 props로 받아서 처리를 해주세요.
상위 컴포넌트에서 데이터를 어쩌고저쩌고 해서 하위 컴포넌트가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유형으로 저쪽 페이지에 이런저런 컴포넌트들이 지금 개발해야 하는 화면과 유사하니까 참고하시면 보다 수월할 거예요.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의 설명을 하면 의도를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A부터 Z까지 모두 설명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항상 그럴 수는 없잖아요?
참고 레퍼런스 정도는 함께 전달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면 상상하지 못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어요.
최대한 원하는 형태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업무의 앞과 뒤, 업무의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매번 설명을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몇 차례는 설명이 필요해요.
“이 업무를 언제까지 완료해서 다음 스텝으로 넘겨야 뒤에 이어서 업무를 진행할 파트 또는 사람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마감 일정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확실히 해주어야 해요.
마치며
업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 이렇게 질문을 하고, 이렇게 지시를 한다면 업무 분장을 해주고 그 일을 선임분들이 다시 하고 있는 상황도 없어질 테고요. 주니어분들도 내가 한 게 제대로 하긴 한 건가? 하며 눈치 보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선임분들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주니어분들은 시키는 업무만 해서는 성장할 수가 없어요.
서로 간에 호흡을 맞추어가며 주니어분들은 의존도를 낮추도록 노력을 하고, 선임분들은 하나하나 알려주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할 때에 힌트를 드리면서 풀어나가야 해요.
커뮤니케이션은 위에서 아래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피드백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요~